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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upil
시수필산문여행기

ㆍ작성자	동그라미
ㆍ작성일	2007-05-20 (일) 20:37

ㆍ추천: 0

ㆍIP: 211.xxx.67

고향생각

등잔불 밑에 읽던 책속
마음속 알맹이가 살아 꿈틀댄다.
여름밤 훨훨 날으는 반딧불
호박꽃 속에 넣어 빛을 발하라.
싸리나무 빗자루 휘어잡아서
호령호령하던 낭랑한 목소리.
그리움이 봇물처럼 터져내리고
아랫집 부부싸움 빅 뉴스 공개.
와장창 그릇 깨지는 소리.
돌담 넘어 부끄러운 새색시.
들쑥날쑥 돈 안드는 구경꾼.
담뱃대 피워 문 점잖으신 아버지
여자소리 담장넘어 시끄러워..
혀 차시는 양반중 양반.

복종과 순종으로 고개숙인 어머니
아름다운 나의 미래에 꿈이라.
멀리보인 월악산 어머니 자화상이라.
다무신 입술은 다툼이 달아나고
매서운 눈초리 물소리도 잠들고 간다.
밤이면 앞도랑 냇가 미역감으면
달빛에 감도는 뽀오얀 어머니 젖가슴.
여인의 풍만함 싱그러움 간드러지고
물고기 조심스레 돌뒤에 숨는다.
아름다운 고향한수 설움을 머금고
조갯수강 소따배기 걸친 석양에 붉은 노을은
내 유년의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글. 엄정섭~

애니 2007-05-22 11:27	홍겸어머님 오빠가 쓰신 글인가요? 이름이 비슷하신데요? 좋은 시 감사! 감사!

동그라미 2007-05-22 18:33	저희가 이름 끝자가 "섭"자 돌림이라 어떤 이름도 남자 이름 같지요..ㅎㅎ 오빠가 아니고 조금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큰언니가 쓴 시예요^^~~ 큰언니가 책을 좋아하고 글쓰는것을 좋아했지요.. 결혼해서 농촌에 살면서 짬짬이 써 놓았던 글중에서 한편을 올려보았어요..^^

애니 2007-05-23 10:18	언니분 시인이시면 참 좋겠어요. 이렇게 감수성이 대단하시니.... 마음이 참 맑으신 분이신가봐요. 언니가 있으니깐 참 좋죠?

동그라미 2007-05-24 21:41	네..시인은 아니지만 조금 멀리(경북 고령)에 살고 있어서 자주 볼수가 없지요^^.. 저의 프로필 게시판에 보면 언니가 쓴시를 20여편 정리해서 놓았어요.. 시간되시면 함 읽어보시고 즐감하세요....^^

오우~ 2007-05-25 10:24	한편의 시 감상.. 참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참 편안한 오전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종이비행기 2007-05-30 00:59	동그라미님 개인 프로필 어디 가면 볼 수 있나요?? 아름다운 시 감상 하려구요...

동그라미 2007-05-30 15:43	《Re》종이비행기 님 , 저의 닉네임을 클릭하면,네임 카드라는 조그만 창이 하나 뜨죠.. 창밑부분에 화살표가 아래방향을 가리키는데 마우스를 대면 몇가지 목록이 뜨고 그중에 회원프로필이 있어요.. 눌러보면 됩니다..ㅋㅋ... 글구 친구로 등록도 해 주시고요..^^(회원가입후 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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