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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시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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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9-11-19 (목) 2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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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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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네요...
광주시청 게시판에 올려진 글 입니다.
함께 보면 좋을듯 합니다.
우리 공무원님들...
아직도 그러한지요?
바뀌셔야지요.
답답해서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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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1:30분에 경험한 일입니다.
누구를 칭찬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올리는 글은 아닙니다.
뭐랄까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 궁금한 것도 있고 해서 생각나는 것을 적어봅니다.
소송준비를 위해 인감증명서가 필요하여 인감신고차 00읍사무소에 갔습니다.
번호표를 발급받아 기다리는 중 앞 민원인의 상담이 길어지자 다른 편 직원분이 안내하여
그 곳으로 갔고, 저는 신분증과 인장을 요구대로 드렸습니다.
직원 A님께서는 인장을 찍어보시더니 이건 안 되겠다며 인장 찍은 종이를 보여주셨습니다.
제 이름이 ‘이종인’인데 인장에는 ‘종’자의 ‘ㅗ’부분이 확실히 잘 알아볼 수 없다며 거절하셨습니다. 저는 상황이 급하고, 인장 상 본인이 본인을 잘 알아볼 수 있으니 되는 방향으로 처리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처리규정에 확실히 있는지 물어보았으나, 규정에 이름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며, 거절하는 행위를 넘어서 옆직원에게 나는 도저히 못해주겠으니 알아서 처리하라는 짜증난듯한 언행을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옆 근처 도장집이 있으니 만들어오라고만 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들이 목구멍까지 마구 올라왔지만, 옆 직원분이 무안했는지 인장이 찍힌 종이를 들고 직원 B님께 찾아가서 이건 안 되냐고 대신 물어봐주었고, 자리를 안내했습니다.
화가 많이 났지만 혹시나 싶어 안내해주신 자리로 이동했고 결과는 같았습니다.
하지만 직원 B님은 왜 안되는지 이유를 성의있게 미소로 얘기해주었고, 도장집의 위치도 자세히 알려주었으며, 빨리 오시라는 인사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 한 번 짓지 않고, 성의도 없었으며, 나중에는 어거지쓰는 민원인 처리하듯 짜증내던 A님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제가 짜증내거나, 화를 내거나, 강요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CCTV를 보시든, A님 옆 직원님을 통해 확인해보시든 저는 일반 민원인과 다르지 않게 행동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A님과 같이 민원업무를 처리하신다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읍사무소 민원업무가 민원인 때문에 존립하는 것인데 주객전도로 직원 눈치를 보아야 하며, 해결방안은커녕 틀에 짜여진 된다, 안된다 만을 판단하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저도 공무원입니다. 소방관입니다. 성남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이종인이라고 합니다.
저는 2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쉽니다.
근무하는 24시간 중 평균 16건 정도의 구급출동을 나갑니다.
공무원이기 때문에 시민이 필요할 때 이유막론하고 급히 나갑니다. 밥도 제 시간에 못 먹고, 화장실도 급하게 나오기 일수입니다. 새벽에 잠 거의 안 잡니다.
구급차 안에 아픈 가족을 태운 시민들은 저희만 보고, 저희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목숨걸고 신호도 위반하며, 빨리 운전합니다.
이것 하나하나가 민원업무인데 왜 저희가 목숨걸고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노력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린 공무원이기 때문입니다.
출동이 끝나면 다음 출동까지 쉬는 것이 아니라 행정업무 및 민원처리업무를 합니다.
민원인이 서류를 발급해달라고 오시면, 저는 허리숙여 인사한 후 커피나, 녹차를 드리고, 서류를 발급해드리거나, 서류발급이 어려울 시 옆에 붙어앉아 규정 및 법규도 찾아드리고, 해결책이 있나 함께 모색합니다. 제가 민원담당자니까요.
그렇게 24시간 쉬지 않고 업무가 돌아갑니다.
그런데 그런 제가 업무가 끝나고 서류를 발급 받기 위해 읍사무소에 왔는데, 인장 중간 글자가 확실치 않다며, 의자를 뒤로 빼는 행동을 보이는 A직원님을 이해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공무원이고 민원담당자이면, 민원인편에서 민원인업무를 도와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아무튼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도장집을 갔으나 사장님이 출장중이어서 집에서 도장을 겨우 하나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인터넷으로 인감증명법 및 시행령, 인감증명신청에 관한 규정을 찾아보았으나 인장에 관한 것은 규격과 인장재료였습니다.
비슷한 것은 단지 인감증명법 시행령 3조 전단에 있는 조문이었는데 그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질 않으나 ‘ 이 법과 관련한 서류신청 및 신고는 호적 또는 주민등록표의 성명에 의하여야한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서류신청 및 신고에 대한 내용이지 인장에 대한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관습법으로는 성립될 수 있으나, 어디에 그런 내용이 있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직원 A님은 규정에 있다고만 하면서 안된다고만 하니... 제가 잘 못 찾은 것이겠죠?
인터넷을 뒤지다가 비슷한 사례가 있었나봅니다.
민원인이 인감도장에 그림을 새겨넣겠다고 했었나봅니다.
서울시 구청인지 시청인지 모르겠지만 요약하면 주민제도팀에서 인장은 예전부터 발전되어 사회적으로나 관습적으로 내려져왔기에 인장에 그림을 새겨넣는 것은 일탈행위이기에 지양해주시기 바란다는 답변의 내용이었습니다.
담당자라면 이정도로만 설명해줘도 이해할 것을 어디 정확한 규정인지도 모르는 규정으로 무조건 규정에 있으니 안 된다라는 식은 참 안타까웠습니다.
내용이 길었습니다. 그냥 전 같은 공무원으로서 민원인들을 좀 더 이해하고, 친절했으면해서 올리는 것입니다. 인감신청이 하필 소속 주민센터라서 갔던 것 뿐이지, 오늘 같은 기분이면 정말 다시는 그 관공서 가고 싶지 않습니다.
암튼 중간에서 눈치보랴 업무배우시랴 고생하셨던 옆 직원님...
친절하게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위급할 때 119누르시면 최대한 빨리 가겠지만... 오늘 같은 마음이면 A님이 119요청하면 의자 뒤로 빼고 나 출동 못나가겠으니 알아서해~! 라고 하고 싶네요...
암튼 요새는 청렴과 친절이 대세입니다...
참... 이글 바로 삭제하지 마세요... 바로 삭제하면 정말 열받아서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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