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 이주훈 PD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병원 구석구석을 마치 제 집 안방 마냥 뛰어다니는 아이. 네 살 명성이다. 하지만 작은 몸에 난 크고 작은 수술자국이 그 동안의 아픔을 보여준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 희정 씨의 마음과 몸 역시 아픔으로 가득하다.

◈초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

2007년 세 쌍둥이 중 첫째 명성이가 임신 24주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몸무게 490그람, 초미숙아로 태어난 것이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고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다행히 고비는 넘겼지만 뇌출혈이 심해 시신경과 망막 손상이 심한 상태. 올 해 네 살이 된 명성이는 시각장애 4급, 지적장애 3급, 뇌병변 장애 2급으로 복합장애를 안고 평생 살아야 한다.

둘째 우성이 역시 초미숙아로 임신 27주 만에 태어났다. 명성이 보다는 건강한 편이지만 성장이 느려 발달 장애 소견을 보인다. 그리고 막내 진성이는 태어난 지 열흘 만에 천사의 모습을 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유방암 2기 말 진단 받은 엄마 희정 씨

셋째 아이의 죽음에 슬퍼 할 겨를도 없이 두 아이의 치료에 매진하던 엄마 희정 씨는 출산 이듬해인 2008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젖몸살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이 화근.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임파선까지 전이 된 상태였다. 8차례의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했지만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더 이상의 치료는 포기한 상황이다.

임파선 제거로 왼쪽 팔 사용이 어려운 희정 씨. 매일 약을 먹어야 하고 한 달에 한번 호르몬 주사를 맞아가며 장애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희정 씨를 힘들게 하는 건 자신의 아픔보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치료를 해 주지 못 하는 것이다.

◈빚만 2000만 원‥야간 아르바이트 찾는 희정 씨

중고차 매매업을 하다 실패한 남편이 2천 만 원의 빚을 지고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된 희정 씨네 가족은 현재 친정에 얹혀살고 있다. 남편이 이삿짐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해서 버는 돈은 한 달에 120만 원. 물리, 언어 치료 등 각종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하는 아이들의 치료비와 생활비까지 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생활고로 희정 씨는 항암치료가 끝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야 했다. 지금도 주말에서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생활에 야간 근무를 할 곳을 찾고 있는 희정 씨의 바람은 단 하나.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김희정 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오는 7월 15일(금) 밤 1시, 17일(일) 오후 4시에 다시 방송된다. (skylife 412번, 각 지역 케이블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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