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 "너희는 C급, D급" 막말···EBS미디어 대표 '해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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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07. 오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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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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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방송공사(EBS). [연합뉴스]
EBS가 직원들에게 막말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회사 대표에 대해 해임 절차를 밟기로 했다.
EBS는 7일 "황인수 EBS 미디어 대표이사의 해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는 “최근 제기된 황인수 대표이사의 직장 내괴롭힘 논란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공영방송사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EBS미디어는 ‘방귀대장뿡뿡이’ ‘번개맨’ 등 EBS 캐릭터와 방송권을 비롯해 각종 출판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황 대표는 EBS PD를 거쳐 지난해 7월 취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미디어분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직원들에게 “나는 계속 A급들과만 일을 해왔다. 너희는 C급, D급이다. 너희들은 교육이 필요하다. 몇 가지만 실행하면 너희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막말을 하는가 하면 업무차량을 자신이 원하는 차종으로 변경하라며 압박하는 등 도를 넘는 강압적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한겨레 신문이 공개한 EBS미디어 황인수 대표이사의 막말 발언 녹취 영상 [한겨레TV 유튜브 영상 캡쳐]
실제로 한겨레신문이 입수한 녹취 영상을 보면 황 대표가 “K9 뽑아 줄 수 있는 데로 가란 말이야. 뭐하러 이렇게 지금 똥차를 타고 있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직원은 “업체 압박을 좀 했고요…”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또 차량 이용 일지를 작성하기 위해 ‘대략적인 일정을 알려주면 알아서 정리하겠다’는 직원에게 “내가 너한테 차량 사용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야?, 너네 나 감시하는 거냐, 길들이냐?” “대표이사가 X같아?” 등의 폭언을 했다.

EBS미디어분회 측은 “황인수 대표이사의 괴롭힘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직원은 병가 처리를 위해 종합병원의 정신과 입, 퇴원 확인서 및 진단서를 제출했으나, 회사는 진위 여부를 의심해 강제 출근을 명령했고 병가는 반려됐다”며 “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음에도 황인수 대표이사는 보직자들을 동원해 병원과 집앞을 찾아가는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신문이 공개한 EBS미디어 황인수 대표이사의 막말 발언 녹취 영상 [한겨레TV 유튜브 영상 캡쳐]

한편 EBS 측은 “EBS미디어 직원들이 대표이사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제기한 사실을 확인한 직후, 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감사 청구, 상무이사 파견, 신고인-피신고인 간 격리 조치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황인수) 대표이사의 정상적인 경영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EBS미디어 이사회에 해임안을 상정하고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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