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로나19 사태로 전국 장애인복지관 휴관율 91%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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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22. 오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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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조사[경향신문]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 장애인복지관의 평균 휴관율이 9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장애인의 심리적·신체적 고통이 늘고, 보호가정의 돌봄부담도 커졌지만 정부 대책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코로나19로 정부의 사회복지 이용시설 휴관 권고가 시작된 지난 2월28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전국 장애인복지관이 평균 183일 휴관했다고 밝혔다. 정기휴일을 제외하면 휴관율 91%이다.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의 경우 평균 101일 휴관해 휴관율 50%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등 관련 협력기관을 통해 장애인복지관 221곳과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404곳 등 장애인 시설 645곳을 조사했다.

조사에서 장애인 시설 120곳이 휴관으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장애인들이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시설은 문을 닫고,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부활동도 제한되다 보니 고립감이나 무력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뇌병변 장애인의 경우 사지마비, 호흡장애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불가능해 외부활동이 원천차단되다 보니 더 큰 고통에 시달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91곳은 치료·훈련·운동 등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인지능력 등이 떨어지고, 신체장애인의 경우 운동기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나타났다. 가정의 돌봄부담이 늘었다는 응답도 234곳 이었다.

시설 측도 장기간 휴관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가중됐다. 장애인들이 치료·운동 등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내는 돈이 휴관으로 끊어진 탓이다. 운동 강사, 치료사 등 계약직 직원의 인건비 감당이 어려워졌고, 재정부담이 가중됐다고 응답한 시설이 173곳이었다. 휴관 기간 긴급돌봄 서비스에 나선 곳에서는 방호복 등 지원이 미비해 시설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컸다는 응답도 나왔다.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설의 운영실태를 전수조사하고 필요한 지원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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