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침 가사를 책임지시던 활동지원사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더 이상 활동을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필자의 집에 와 청소, 빨래, 식사 등을 챙겨왔는데 이제 그만둔다고 하니 새로운 활동지원사를 구해야만 했다. 알고 있는 센터에 전화를 해보고, 평소에 거래하던 센터에도 전화해봤다.

그런데 센터에는 “요즘 가사를 하려는 활동지원사가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럼 어떤 일을 활동지원사들이 원하냐고 물어봤다. 사회활동, 나들이, 또는 시각장애인행사에 참여하는 바깥 활동을 선호한다고 했다. 주위에 친구들에게도 이런 사정을 말해보니 “가사를 할 수 있는 활동지원사를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장애인활동지원제도는 가사도 포함되고 일상생활 전반에 대한 서비스가 제공될 터인데, 가사를 기피한다니 장애인 입장에서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물론 활동지원사 입장에서 쉽고 편한 일을 원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힘든 일을 다 기피한다면, 장애 정도가 심해 많은 손길이 필요한 장애인들은 활동지원을 구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이 문제는 센터와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활동보조를 하기 힘든 장애인의 경우, 활동지원사에게는 추가 수당이 제공되지만, 가사·사회 등 일의 난이도에 따라서는 급여가 같다. 이제는 일의 난이도에 따라 급여를 달리하는 방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러지 않으면, 활동지원사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자립생활에 있어 가사는 도움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활동지원 중개기관과 정부 당국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찾아 보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장애인들이 보다 편하게 활동지원사를 통해 필요한 일들을 도움 받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립생활에 큰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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