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서 심정지로 쓰러진 장애인… 역무원들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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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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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역 진정환 부역장·최지영 주임
서울지하철 7호선 면목역에서 쓰러진 장애인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진정환 면목역 부역장.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지하철 7호선 면목역에서 진정환 부역장을 도와 쓰러진 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최지영 주임. 서울교통공사 제공


“장애인이 쓰러졌어요! 도와주세요!”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28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지하철 7호선 면목역 역사 내에서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역사를 순회하던 진정환 부역장이 급히 뛰어가보니 휠체어 옆 바닥에 장애인이 쓰러져 있었다. 얼굴이 창백하고,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한 진 부역장은 즉시 흉부압박을 실시하며 옆에 있던 시민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곧이어 같은 역 소속 최지영 주임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챙겨왔다. 최 주임은 119와 영상 통화를 연결했고, 구급대원 지시에 따라 진 부역장이 계속 흉부압박을 가했다. 잠시 뒤 환자는 “헉” 소리와 함께 숨을 내뱉으며 깨어났다. 119 대원이 도착해 환자가 무사히 병원으로 후송되고 나서야 진 부역장과 최 주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무원들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건 안전교육 덕분이다.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매년 역 직원, 지하철 보안관 등 현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응급처지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 총 433명의 직원이 교육을 이수했다. 공사는 또 의무 사항이 아니지만 275개 역에 1대씩 자동심장충격기를 비치하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역, 홍대입구역, 월드컵경기장역, 이태원역 등 10곳엔 각각 6대가 추가 설치돼 있다. 공사는 “지난달 녹번역, 강남구청역, 잠실역에서도 직원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심정지 의심 환자를 구조했다”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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