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지않고 발굴된 5세기 가야도기, 보물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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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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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되지 않은 가야 고분 부산 복천동11호분 출토
5세기 유물 거북장식 원통형 그릇받침과 항아리
가야도기의 특징과 삼국시대로의 전이 보여줘
보물 제2059호로 지정된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 /사진제공=문화재청

[서울경제] 깨지지 않고 완벽하게 출토된 1,500년 전 가야 도기(陶器)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가야시대 고분 중에서 도굴 당하지 않은 채 발굴이 진행된 부산 복천동 11호분에서 출토된 5세기 유물인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를 보물 제2059호로 지정한다고 27일 밝혔다.

부산 복천동 11호분은 지난 1980년에 부산대학교 박물관이 발굴한 석실분이다. 5세기 무렵 부산에 있던 가야 세력의 수장급 인물의 무덤으로 확인됐는데 가야 고분으로는 드물게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세상에 공개됐다. 이 무덤은 복천동 10호분과 함께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을 이루는 대형 고분임이 밝혀졌다.

지난 1980~81년 발굴조사에서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가 발견될 당시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이번에 보물 2059호로 지정된 가야 도기는 복천동 11호분의 석실 서남쪽에서 발견돼 출토지가 명확한 5세기 유물이다. 깨지거나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진귀한 데다, 한 쌍의 그릇받침과 항아리가 완전한 모습으로 발굴됐다. 가야토기의 특징이기도 한 높은 그릇받침은 11단으로 나뉘었고 단계별로 다양한 투창(透窓·구멍)과 물결무늬 장식이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측 관계자는 “그릇받침과 항아리의 규모가 크고 형태가 조화롭고 안정적인 점, 높은 온도에서 구워 표면이 유약이 자연스럽고 견고한 점, 가야도기에서 많이 쓰인 문양으로 우수한 조형성 등 여러 면에서 가야도기의 특징과 삼국 시대 토기가 도기로 넘어가는 기술적 성과를 엿볼 수 있다”면서 “이 시대 도기의 제작수준을 확인하는 기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 도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릇받침 중앙에 붙은 당당한 거북이 토우(土偶)다. 삼국 시대 토우 중 거북이 토우가 붙은 도기는 이 유물이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에 부착된 ‘거북토우’의 세부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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