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몸 상태가 급격히 나쁜 날이어서 평소 잘 이용하지 않던 휠체어를 피치 못하게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아! 나도 이젠 지팡이를 거쳐 전동휠체어를 타는 상황까지 이르렀구나' 생각하면서 임시방편으로 무료 휠체어를 대여하여 이용할 생각으로 주거지 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그런데 내가 거주하고 있는 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대여용 휠체어를 비치하고 대여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않는다’는 답변과 함께 인근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휠체어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인근 동 행정복지센터로 연결해 줬다.

이에 대여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하니, "휠체어 대여 서비스를 실시 중이나 대여 수요가 많아, 타 동 주민에게는 대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과 함께 "지역 보건소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휠체어 대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방면으로 알아보라"고 안내를 받았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지역 보건소에 관련 사항을 문의하니, "관내 주민 및 등록 장애인을 대상으로 보장구 대여 서비스의 일환으로 휠체어, 지팡이, 사발지팡이, 보행기, 목발 등의 품목에 대해 2개월 간 대여가 가능한데, 특히 휠체어의 경우는 보유 수량에 비해 이용 요청이 많아 대기가 필요하다"고 해서 결국 마지막으로 지역 건보공단 지사에 문의했다.

지역 건보공단 지사로부터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보장구 대여 서비스와 유사하게 휠체어(2개월), 보행기, 지팡이, 목발, 목욕기구에 대해 2개월에서 3개월을 기본대여 기간으로 최장 6개월의 비교적 장기간 대여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휠체어를 대여해 3일 정도 이용하고 반납했다.

건보공단 무료 휠체어 대여 서비스의 경우 홈페이지(http://www.nhis.or.kr/)를 통해 인터넷 신청 또는 대표전화(1577-1000)을 통한 전화 예약 이용 신청이 가능하다. 전화 예약의 경우, 예약 3일 이내에 이용하지 않을 경우 이용 예약이 취소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거주지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하여 지역 보건소, 건보공단 지사까지 휠체어를 비롯한 보장구의 무료 대여 서비스에 대해 확실히 경험하고 이해하게 되었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우선 동 행정복지센터의 경우 휠체어 무료대여 서비스 시행 여부가 아니더라도 지역 주민 또는 거주하고 있는 노령자 또는 장애인의 방문 민원에 대한 이용 편의 또는 접근성 보장 측면에서라도 휠체어의 구비 및 이용이 필수적이라 생각되는데 그러하지 못한 것 같았다.

또한 앞서 언급된 일부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행 중인 휠체어 무료대여 서비스의 경우 해당 지역의 노령 거주민과 장애인 그리고 교통사고 등으로 일시적인 휠체어 이용이 필요한 주민 서비스의 일환으로 휠체어 무료대여 서비스의 확대 시행이 바람직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휠체어 무료대여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결 조건이 있는데, 이는 휠체어 또는 전동휠체어의 원활한 이용에 필수적인 휠체어 경사로의 설치 및 이용의 보편화이다.

휠체어 경사로의 설치 및 이용의 보편화에 대한 문제 제기는 장애인, 노령자 그리고 임산부 및 영유아의 유모차 이용 등 접근성 보장 측면의 편의제공의 필수적인 사항이다.

*이 글은 에이블뉴스 독자 김경식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