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감싸다 장애인 비하 논란 휩싸인 추미애… 與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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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26. 오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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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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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 표현에 성토 이어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정치 편향성 문제로 비판받는 방송인 김어준씨를 두둔하고 나섰다가 외려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추 전 장관의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문제의 표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설마 추 전 장관이 장애인 비하 의도를 갖고 그런 수준 이하의 표현을 한 것은 아닐 것이라 애써 짐작하려 하지만 잘못한 것이 틀림없는 만큼, 서둘러 시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며 “누구든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차별적이거나 혐오적 언동을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하다.

이 의원은 또 “그런데도 차별하고 심지어 혐오하고 조롱하는 또는 배제하는 반인륜적 행태가 여전하다. 우리 모두 깊이 성찰이 요구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일반법으로서의 ‘평등법 또는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법안 발의에 서두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추 전 장관 비판 글이 “적절한 지적이고, 동의한다”고도 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 뉴시스
장 의원은 전날 글에서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인사들의 장애 혐오 발언은 아무리 지적을 당해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은 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추 전 장관에게 “해당 장애 비하 표현에 대한 즉각적인 수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비판 여론을 두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가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잇단 장애 비하 발언 논란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지만, 민주당은 여태 시정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도 꼬집었다. 앞서 인권위는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는 이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지난해 8월 이 전 대표를 포함한 당직자들에게 ‘장애인 인권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수 있다”며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여러 번 공개적으로 역설해온 추 전 장관인 만큼, 본인의 차별적 언행에 대한 지적을 수용하고 개선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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