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또 다른 대명절, 정월 대보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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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임영은 기자]

 2019년 시행한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 서울시청

음력 1월 15일의 정월 대보름이 코앞이다. 정부와 지방단체는 다양한 정월대보름 행사를 마련했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안타깝게도 대부분 취소됐다. 대신 잡곡밥 재료, 나물, 견과류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아 가정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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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수의 '한국의 세시풍속'에 따르면 한 해의 세시풍속의 건수는 189건에 달한다. 세시풍속이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돼 전해오는 의례들을 말한다. 과거에는 농경을 생업으로 하던 사회여서 세시풍속 때의 놀이도 풍농을 예축하거나 기원하는 의례가 대부분이었다. 현재는 세시풍속을 챙기는 수도 줄어들고 놀이 역시 의례보다는 오락성이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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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은 한자어로 상원(上元)이라 불리며, 세시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이다. 189건의 행사 중 78건이 정월(음력 1월) 한 달에 해당되고 하루인 대보름에는 40여건의 세시풍속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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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대보름에 사용하는 부럼
ⓒ 국립민속박물관

정월대보름이 세시풍속으로서의 비중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에는 양력을 사용하지만 과거에는 음력을 사용했다. 즉, 달의 움직임을 통해서 시간을 알고, 농사의 흐름을 계산했기 때문에 우리의 생활에서 '달'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특히나 보름달은 '꽉 차있다'는 풍요로움을 상징하고 있다. 1년 중 처음으로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과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추석이 예전부터 중요하게 여겨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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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만을 기억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하루 전인 음력 1월 14일은 '작은보름'이라 부르며 비슷한 풍속을 진행했다. 일종의 전야제로 '나무시집보내기', '음식나눠먹기', '달맞이', '쥐불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를 즐겼다. '나무시집보내기'는 그 해에 과일이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과실나무의 두 가지 틈에 돌을 끼우는 의식으로 정월에만 볼 수 있었던 독특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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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은 현재까지도 설, 추석, 동지와 함께 사람들이 기억하는 세시풍속이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가정에서는 오곡밥과 나물을 챙겨먹고 있다. 아직 실감나지 않은 2020년, 정월에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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