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소금 섭취의 비밀 '세로토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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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11.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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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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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 몸이 소금을 섭취하는 매커니즘의 실마리가 풀렸다. 세로토닌 반응성 신경 세포의 작용에 따라 소금 섭취량이 조절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로 향후 고혈압, 신부전 등 소금 섭취와 밀접하게 관련된 각종 질병 치료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AIST는 손종우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우리 몸의 과도한 소금 섭취를 제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세로토닌 반응에 따라 소금 섭취 조절


연구팀은 뇌 줄기에 있는 세로토닌 반응성 신경 세포가 소금 섭취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이 신경 세포는 평상시에 활동하며 소금 섭취를 억제하다가, 세로토닌 반응이 생기면 소금 섭취를 억제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최근 미국의 연구팀 등이 탈수, 출혈 등에 따라 체액이 감소할 경우 소금 섭취를 늘리는 신경 회로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하지만 평상시 소금 섭취를 억제하는 신경세포가 있고 이를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번 연구에서 처음 밝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 몸의 체액은 혈액, 간질액 등을 포함하는 세포외액과 세포내액으로 구성돼 있다. 소금의 주요 성분인 나트륨 이온은 세포외액에 분포돼 삼투 현상에 의해 세포내액에 있는 수분을 끌어당긴다. 체내에 나트륨이 많아지면 혈액과 간질액의 부피가 증가한다. 이는 혈압 상승, 부종 발생 등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신부전 등과 같이 체액량 조절이 중요한 질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과도한 소금 섭취가 치명적이다. 이에 따라 많은 의사와 과학자들이 소금 섭취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방법에 대해 고민해 왔다.

고혈압, 심부전 등 환자 치료에 도움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심부전 등 체액량 조절이 중요한 질병에 걸린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손 교수는 "소금 섭취를 제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것으로 향후 고혈압, 신부전 등 과도한 소금 섭취와 관련된 각종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 세로토닌이 어떤 상황에서 분비되는지에 대해 집중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손 교수 외에도 박시형 박사과정이 1 저자로 참여했으며 첸 리우(Chen Liu)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교수와 공동 연구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20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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