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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지난 14년이란 세월을 한 번도 등을 펴보지 못한 체 고통 속에 삶을 지탱해온 영환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등이 110도로 휘어 한쪽 폐를 짓누르며, 숨 한번 제대로 쉬어보기 조차 힘들었던 아이 영환이의 수술비 1천만원(6월26일자 보도 “영환아 이제 등을 펴고 살 수 있겠구나!!”)을 마련해 준 농협중앙회 광주시지부와 관내 농.축협의 사랑과 정성으로 영환이가 지난 16일 16시간이란 대수술을 통해 휘어진 등을 폈다.
23일 오전.,...그칠 줄 모르고 쏟아 붓는 장맛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환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서울시 구로고려대병원을 찾았다.
영환이가 수술 받은 지 일주일이 되는 날이다. 막 점심식사가 시작 된 시간...하지만, 영환이는 나온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수술 후 장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여 그동안 먹지 못한 일반식과 고기를 먹었는데, 미처 그런 음식을 접하지 못한 영환이의 소화기능은 놀랬는지 그로 인해 영환이는 또다른 고통의 시간들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간신히 죽 조금 입에 댈 뿐이다.
먹고 싶은 음식들이 눈에 아른거려도 아직 먹을 수 없다는 소식에 애잖은 마음은 들지만 차츰 음식들을 조금씩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영환이 엄마의 설명에 다소 나마 안타까운 마음을 덜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환이의 얼굴이 수술전보다 훨씬 밝아 진 모습이다. 물론, 억지로 휘어진 등을 펴는 수술로 인해 근육이 당겨지는 고통에 가끔씩 얼굴 인상이 구겨지기도 하지만, 1개월 정도 지나면 고통도 사라지고 훨씬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일행을 기쁜 마음으로 맞은 영환이는 “이렇게 등을 펼 수 있어 기분이 좋니?”라고 묻자 해맑은 웃음으로 “예 좋아요”라고 말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영환이 옆에서 간호를 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도 밝다. 영환이 엄마는 “정말 너무 감사해요. 우리 영환이가 복이 있나봐요”라며, 영환이가 이렇게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해 준 농협중앙회 광주시지부와 광주시 관내 농.축협의 따뜻한 사랑에 다시한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또 하나, 영환이의 수술소식을 들은 아빠가 조금씩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갖기 시작해 영환이네 가족이 다시 모여 행복한 가정을 꾸릴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정도 더 입원해 있다가 퇴원하게 될 영환이와, 현재 시설에서 생활하며 대입수능공부에 여념이 없는 형 영관이, 그리고 영관이와 영환이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엄마와 아빠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그날이 속히 오길 간절히 기도하며, 일행은 가벼운 마음으로 병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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