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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광주투데이뉴스

ㆍ작성자	광주투데이
ㆍ작성일	2008-09-12 (금)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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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울지 마세요...제가 왔습니다!!"

조억동 시장 소외계층에 한가위 선물 전달

한상미 기자 gjtoday@naver.com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연일 줄을 잇지만 광주시는 올해도 온정의 손길이 모아 모아져 마련된 풍성한 추석선물을 들고 소외계층을 찾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조억동 광주시장은 마른미역, 사과, 송편, 쌀, 화장지 등 풍성한 선물을 준비해 광남동에 위치한 프란치스코의 집을 방문했다.
열아홉분의 할머니들이 시장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현관앞으로 달려 나온다. 마치 먼 곳에 살다 추석을 맞아 고향집을 찾은 아들을 반기듯 할머니들은 환한 웃음으로 시장 일행을 맞이하며, 기쁜 마음에 포옹도 해 보신다.
지난 설명절이 뵈었던 할머니들과 손을 잡고 포옹하는 조억동 시장도 건강한 모습의 할머니들을 보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건강하셔서 감사합니다..... 더 많이 진지 드시고 건강하셔야 합니다”라고.

이날 조시장은 프란치스코에 이어 동산원에 들러 한가위 선물을 전하고 실촌읍에 위치한 향림원을 찾았다. 향림재활원과 향림요양원에는 176명의 원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으로 이날은 원생들이 마련한 작은 카페 ‘자작나무’카페의 오픈식이 있는 날이라 그런지 많은 장애아들과 자원봉사자들로 북적거렸다.
준비한 한가위 선물을 전달한 조시장은 ‘자작나무 카페’ 오픈 컷팅식을 함께 하며, 카페오픈을 축하했다.

맛있는 커피와 각종 과일쥬스 등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아닌 장애아들이 직접 커피를 주문받고 만들어 스스로 기금마련을 하는 자활의지를 보여주는 매우 의미있는 카페로 누군가의 도움만을 받길 원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이들의 정성이 담긴 커피를 마시며 조시장은 30여년간 이곳에서 오직 이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감싸 안아주는 김문동 이사장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누군지 아세요??” “으~응 우리 아들이야...” 봉현리 안나의 집에 기거하고 있는 할머니가 인사를 하는 조시장의 손을 꼬~옥 잡자 옆에 시설장이 누구냐고 물으니 우리 아들이라고 하시며 웃으신다. 치매가 조금 있으신 할머니다. 조시장의 손을 잡고 한없이 조시장 얼굴을 바라보고 계신 할머니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글썽이신다. 가족들의 품을 떠나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께서 오늘따라 더욱 아들을 보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도 울컥거린다.

잡은 손을 놓을 줄 모르고 하염없이 조시장의 얼굴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손을 잡은 조시장도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건강하셔야 해요”라며, 할머니의 얼굴을 쓰다듬어 드리고, 조심스럽게 인사를 드린 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다음 시설로 향했다.

장애시설 베다니동산을 들러 점심식사를 마친 시장일행은 도척면 작은안나의 집과 여기애인의 집을 방문했다.
지난 설에 비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 설에 ‘깡패 할머니’라는 별명을 붙여 드린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관계자들에게 할머니의 안부를 묻자, 허리를 다쳐 3층에 계신다는 소식을 접한 시장은 직접 3층까지 올라가 다른 어르신들보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한분 한분 손을 잡아드리고, 다리도 주물러 드리며, 빠른 시일내 쾌차하시길 기도했다.

올해 92세인 일명 깡패할머니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 조시장은 비록 휄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계시지만, 까랑까랑한 목소리와 강하게 붙잡은 손의 힘을 느끼며, "깡패할머니 여전하시네요”라고 웃자 할머니는 조시장 손을 더 세게 잡으시고 놓지 않으신다. 그리고 조시장의 얼굴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정성스럽게 닦아주시며 “다음에 또 올거지”라고 다짐을 받으신다.
이날 조시장은 이 밖에도 소망의 동산, 은혜동산, 초월형원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나눔의집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하고 모두가 행복하고 풍성한 추석명절을 보내길 기원했다.

한편, 이날 방문한 사회복지시설의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갈수록 이런 명절이면 우리들의 마음은 더욱 쓸쓸합니다”...“아무리 경제사정이 어렵고 연휴기간이 짧다고 해도 올해처럼 썰렁하기는 처음이예요” 예전에 비해 소외계층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나마 들어오는 위문품도 택배를 이용한 것으로 직접 시설을 찾는 이들이 줄어가는 추세에 이렇게 직접 한아름 한가위 선물을 들고 시설을 찾아 준 조억동 시장의 따뜻한 사랑에 시설관계들인은 한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다 “가슴 따뜻한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2008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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