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광주시의 시목(市木)은 은행나무다. 그러나, 새롭게 건립된 시청사 그 어느 곳에도 시목인 은행나무는 단 한그루도 찾아볼 수가 없어 그 상징성을 유지해야 할 지 의문이다.
은행나무는 건강, 장수, 끈기, 번영, 포용성, 학문, 유학, 정직, 패기, 젊음, 교화, 청아, 기상활달, 자조고매, 선비의 품행, 굳건한 의지력 등 많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 많은 상징성 가운데 광주시가 은행나무를 시목으로 정한 것은 광주시의 무한한 ‘번영’과 ‘포용’ ‘패기’ ‘젊음’ 등 광주시의 기개와 무궁한 발전을 상징하는 의미를 두고 앞선 선배들이 은행나무를 ‘시목’으로 선정해 오늘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거의 1백여년 만에 새롭게 건립된 광주 시청사에 초대받지 못하고 외면당한 시목 은행나무가 더 이상 광주시를 상징하는 시목으로 자리매김 해야 하는 것인지 의아심이 든다.
광주시의 시목이 ‘은행나무’라면, 지난 5월4일 개청식에서 기념식수로 위상을 드높여야 할 것이 바로 ‘은행나무’일진데 광주시 위정자들은 소나무를 기념식수하며 멋진 포즈를 취했다.
어디 이뿐인가, 4억9천여만원을 들여 시청사 주변에 식재 된 조경수를 살펴보면, 소나무류를 비롯해 감나무, 매화나무, 느티나무, 물푸레나무, 배롱나무, 백목련, 살구나무, 상수리나무, 왕벗나무, 이팝나무, 자작나무, 청.홍단풍, 회화나무, 박태기나무, 대나무, 종려죽, 야래키아자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을 식재했지만, 수많은 나무중에 광주시의 시목인 ‘은행나무’는 단 한그루도 식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근 성남시나, 양평군, 춘천시 등 타 시.군에서는 시목으로 선정 된 은행나무를 좀더 많은 시민들에게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가로수식재 등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해 시목 은행나무를 식재하는가 하면, 아름드리 어울러져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과 열매인 은행을 이용해 다양한 지역축제를 펼치기도 한다.
물론 1978년 행정자치부의 전신인 내무부지침으로 대다수의 지자체들이 시목을 ‘은행나무’로 선정해 각 시군의 이미지에 맞지 않고 ‘중복성’을 띠고 있다는 논란도 야기되고 있어 일부 지자체에서는 시목(市木)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광주시도 상부의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시목을 ‘은행나무’로 선정했을 뿐 이를 인정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市상징물제정위원회’를 만들에 관련 조례안 개정 작업에 나서길 촉구해 본다.
앞으로 1백여년을 내다보고 건립된 시청사에 초대받지 못한 시목 ‘은행나무’ 그를 더 이상 홀대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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