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촌애서 - 참 지저분한 시절을 보내고있다
퇴촌애서(退村涯書) - 참 지저분한 시절을 보내고있다.
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유세 일정이 한창이다.
온 세상이 확성기와 선거운동원들의 인사 소리로 소란하다.
올해는 4.11 총선 외에도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겹쳐있어 일년내내 선거의 해가 된다.
초반에는 현정부의 실정에 대한 심판론이 대세를 이루더니,
중반에는 한미 FTA 와,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이제 총선일 4월 11일 까지 남은 시간은 꼭 열흘. 새로운 변수가 터졌다.
국민이 뽑은 정부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감시하고, 미행하는 사찰행위를 했단다.
그야말로 세상이 발칵 뒤집히고 당장에라도 정권이 붕괴 되어야 할 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경천동지 할 빅뉴스 로, 온나라의 언론들이 지면과 전파를 아낌없이 쓰고,
그 뉴스를 접한 국민들도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사찰, 사찰 이야기인데.....
어찌된 일일까?
하룻만에 사찰행위를 했다는 정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없고,
'하늘이 내린 기회'였을 야권은 하룻만에 목소리가 시원찮아졌다.
내용을 보니 기가막힐 이야기다.
나락(那落.지옥)으로 떨어져야했을 청와대가 꽤나 강한 반격에 나선 이후다.
"언론을 통해 발표된 사찰 2,600여건의 실상은 80%가 노무현 정부와 이전의 것"이라는 폭로다.
하루 전.
"불상녀 와 승용차를 함께타고, 쇼핑을 하고, 모처로 들어갔다"는 시시각각 첩보보고서를 안주삼아 현 정부를 질타했던 국민들.
1년전 모 금융기관의 자회사 대표로 있던 인사가 사찰을 당했던 이야기까지 오버랩 시켜가며 한껏 핏대를 올렸던 국민들의 탄식!.
"세상에..... 믿을 놈 없다더니......."
쇠똥 밟은놈이 검불 묻은 놈 흉 본다고,
여든, 야든 두놈 모두 국민들앞에 볼썽 사나운 꼴들이 되었는데.
국민들은 어느 놈이 조금이라도 덜 창피하게 분뇨 구덩이에서 먼저 발을뺄까 관전(?) 하는 일만 남았다.
과거 정권이 80% 우리는 20% 뿐.
여물을 씹던 소가 하늘을 보고 웃을 소리다.
그렇다고 국민으로써 웃을수만 없는, 실로 중요한 것이 있으니,
불법적인 사찰행위가 보수든, 진보든 정권을 가리지않고 자행되어 왔고, 지금도 저질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너희가 80% 우리가 20%" 하며 얼굴붉히는 삿대질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국민들앞에 공약을 해야는것 아닐까?
지금이 바로 국민들에게 약속을하는 선거철 아닌가 말이다.
이를테면 "우리가 승리하고 불법사찰행위가 발생한다면 그 즉시 정권을 내 놓겠습니다!!"라고 말이다.
공약은 지켜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내친김에 이번 총선과 관련, 하고픈 이야기가 적잖으나 각설하고,
이쯤에서 민주주의 의 꽃 이라는 선거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 해 보게된다.
과연 지금의 국민투표 - 선거제도만이 민주주의의 지도자들을 선택하는 최선의 방법일까?
연구 해 볼 일이다.
2012년 4월 1일. 밤.
퇴촌에서 - 모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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