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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upil
시수필산문여행기

ㆍ작성자	산수유
ㆍ작성일	2009-07-14 (화) 13:59

ㆍ추천: 0

ㆍIP: 211.xxx.124

내 그리움의 이니셜
내 그리움의 이니셜...

[번 호] 3153 / 4739 [등록일] 1998년 10월 04일 05:04
[등록자] 산수유 [이 름] 산수유 [조 회] 47 건
[제 목] [산수유]- 내 그리움의 이니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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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C형.
내일이면 한가위..
대보름 滿月을 향해 하루하루 채워가던 달님이 -
오늘 새벽에는 흐르는 구름사이로.. 서쪽편 동산위에 걸렸습니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무인년 중추절을 맞아 무언가 글을 드려야했으나 -
지나간 사흘의 시간은 어찌 그리도 혼란스럽기만 하던지요.


    어제는 본가엘들려 부모님을 모시고..
제 할아버님,할머님께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차례상에 올릴 차례음식을 준비하는날 -
따라서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다시금 본가를 찾게됩니다.
내일은 부모님을 모시고 온가족들이 어울려 情을 나누는 시간이되겠지요.

명절을 맞는 이사람의 일정이 늘 그렇듯..
이번 연휴에도 큰 변화없는 편안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만은 그리운이 생각에 끝없는 어지럼증에 시달립니다.

    그리운 C형.
이제는 결코 짧지만은 않은 세월이 되었습니다.
속절없다는 시간은.. 어느덧 그만큼이나 흘렀는 모양입니다.

그해 십일월의 늦 가을.
한줄기 바람불어 산책로에 구르던 잎새들..
그날..행주산성의 낙엽은 참으로 단풍물 곱게도 물들어 있었습니다.

    혹시 기억이나 하실런지요.
그로부터 또다시 삼개월전의 시간을...
형을 세상에서 처음뵈었던 그 시간이 -
지금도 이 새벽의 시간에..한없는 그리움으로 사무쳐오기만 합니다.
저의 生에서.. 그토록이나 행복했던 가을날의 기억은 이젠 없음에...

    행여..
이 편지에는 마음을 쓰실일이 없으셔도 되겠습니다.
이제는 형과 이사람의 연연(年緣)이..그만큼이나 어리석은 세월이 아님에..

팔월 한가위.
가족들과의 크신 정을 나누는 귀한 시간되소서...

남태령을 넘기전 어느 지하의 찻집.
그곳의 흔들의자에 앉아 말씀주시던 모습이.. 그저 미어옵니다.
그리운 C형..
사랑 합니다.....

                                               山茱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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