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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upil
시수필산문여행기

ㆍ작성자	동그라미
ㆍ작성일	2007-05-17 (목) 12:55

ㆍ추천: 0

ㆍIP: 218.xxx.221

하늘과 바다의 사랑이야기

옛날에 하늘하고 바다하고 사랑을 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계속된 아주 긴 사랑을.
둘은 너무도 사랑해서 하늘은 바다를 닮아 바다색이 되었고
바다는 하늘을 닮아 하늘색이 되었읍니다.

어스름한 저녁이 되면 바다는 하늘에게
"사랑해"라고 속삭였고 그 말을 들을때마다
하늘은 부끄러워 노을을 빨갛게 물들였습니다.
그러면 바다도 같이 얼굴을 물들였고
둘은 서로 마주보며 행복한 사랑을 했습니다.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아주 긴 사랑을.

그런데 구름도 하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이 너무도 높고 깨끗해서
구름도 반하지 않을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늘은 바다만 쳐다보았습니다.
구름이 아무리 사랑한다고 하늘에게 고백해도
하늘은 오로지 바다생각뿐이었습니다.
생각다 못한 구름은 어느날 하늘을 전부 가려버렸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하늘이 미웠던 것입니다.

더 이상 서로를 바라볼 수 없게 되자
하늘은 너무 슬퍼서 눈물의 비를 흘렸고
바다는 하늘이 너무 그리워 파도로 몸부림쳤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구름에게 한 번만이라도
하늘을 보게 해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결국 둘의 애절한 사랑을 보다 못한 바람이
구름을 멀리 쫓아버렸습니다.
구름의 사랑은 멀리 있을 때가 아름다웠던 것입니다.
다시는 하늘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하늘이 흘렸던 눈물이라도 소중히 머금고 갔습니다.

그후로 하늘과 바다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먼 수평선에서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구름이 다가오면 도망가는 수평선에서만.
그런 둘의 사랑을 보며 구름은 가끔 눈물을 흘렸고
그때마다 굵은비가 내렸습니다.

애니 2007-05-17 16:32	`동그라미`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부모와 아이의 사랑도 이정도겠죠? 오늘 병원에 갔다와 속상했었는데, 마음을 비우고 사랑해야겠습니다. 글 너무 감사합니다. 맘에 쏙 드네요.

동그라미 2007-05-17 18:48	그럼요.. 그런데 병원에서 무슨일이 있으셨어요?? 힘들어도 우리 같이 기운냅시다..아이들을 생각하면 엄마가 강해져야 하잖아요...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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