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소방서(서장 안충진)는 지난 1일 저녁 6시경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에서 인근마을로 마실 갔다 오던 할머니 두 분이 얼음이 언 곤지암천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오던 중, 그만 얼음이 깨지면서 10여 분간 물에 빠져 있는것을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신고하여 119구조대와 구급대가 긴급출동해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소방서에 따르면 구조된 임모 할머니와 신모 할머니는 인근 마을에 있는 친구를 찾았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집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나섰다가, 개울물을 돌아갈 것이 귀찮아, 신모할머니가 날씨가 풀리면 이젠 못 건너 다닐꺼라며 곤지암천으로 마지막으로 건너가 보자고 임모할머니를 설득하여 건너다 봉변을 당했다고 하였다.

이 하천은 폭이 50m 깊이가 2.4m에 이르며, 겨우 내내 얼어있어 두 할머니가 자주 애용(?)하던 지름길로, 이날도 두 할머니는 손을 꼭 붙잡고 건너다가, 중간쯤 지나갈 무렵 얼음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물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물에 빠진 임모할머니와, 신모할머니는 깨진 얼음을 붙잡고 간신히 버티다가 지나가는 행인을 보고 살려달라고 소리쳤고, 이 소리를 들은 행인이 119에 신고하여 구조대와 구급대가 출동하게 되었다.

현장에 도착한 오형진, 이기영 구조대원은 물 속에 잠긴 할머니가, 얇은 얼음만을 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신속히 잠수복과 구명환을 챙겨 두 할머니에게 접근하였으나, 구조대원의 무게를 견지지 못하고 얼음이 깨져 오 구조대원이 함께 빠지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에 당황하지 않고 오형진 대원은 물속에서도 두 할머니를 물 밖으로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썼으며, 구조대원의 노력에 힘입어 할머니들은 간신히 죽음에 문턱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