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도 함락 당하지 않았던 민족자존의 역사 현장
(기고)남한산성이 처음 축성된 시기는 통일신라시대 문무왕 12년(672년)이며 조선시대 인조와 숙종 때 이르러 당초 토성이었던 것을 석성으로 재축성 하였다.

▲ 광주시의회 구효서 의원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청의 공격에 굴복하여 송파구 삼전도에서 조선이 비록 항복을 하였지만 남한산성은 청나라의 10만 대군을 조선군사 1만3천명으로 맞서 싸웠고 2000년 역사에서 단 한번도 함락 당하지 않았던 곳이다.
남한산성은 민족 수치의 현장이 아니라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국가와 민족을 지켜준, 민족호국의 현장이요, 자랑스런 민족자존의 역사이며, 그  가치를 높이 사야할 것으로 본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50일간의 치열한 항전의 역사의 현장이며, 9개의 사찰에서 호국승군들이 목숨 건 항전을 한 곳이기도 하며, 1791~1866년에 4차례에 걸쳐 천주교인 2~3백명이 순교한 역사가 숨쉬고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구한말에는 항일의병 운동의 중심지로써 구연영, 김하락 등의 광주, 이천, 양근의병부대로 구성된 연합의병 부대의 의병항쟁의 장소이기도 하다.
조선후기엔 1천여호 4천여명이 거주했었으며 산성리 마을은 일본의 항일, 의병 근거지를 초토화하는 말살정책과 맞물려 광주군청을 경안으로 이전시켰으며 이때부터 산성리  마을은 급격히 쇄락하였다.

남한산성의 역사적 의미는 한강유역의 도성방어를 위한 군사전략적 요충지이며 이민족 침략(낙랑, 말갈, 몽고, 만주족, 일본)에 대한 민족적 항거와 국토수호의 정신사적   표징이며, 남한산성 축성에 전 국민이 참여하였던 국민화합의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전국 8도 승군, 중앙 및 지방 군병, 장인, 노비계층을 총망라하여 다함께 피로써 조국을  수호하고, ‘국토통합의 장’ 역할을 하였던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우리는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을 잘 보존하여야 하며, 문화가치를 재조명하고 종합발전계획을 세워 남한산성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논하여 보기로 하자.
남한산성은 한국토지공사에서 운영하는 토지박물관에서 1999년 3월부터 행궁을 비롯하여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있다. 먼저 남한산성의 유물 및 복원에 대하여 살펴보자.
 
남한산성에는 상궐, 좌승단, 재덕당, 좌전(종묘), 연주봉옹성은 이미 복원을 마쳤으며, 현재 복원 정비할 곳은 일부 복원 정비가 덜 된 성벽과 행궁을 중심으로 관아건물,  정자, 사찰 등이 있으며 19세기까지 존재하였던 남장대를 우선 복원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직단, 연화관(객사), 이아지(관청), 수창, 구군기고도 복원하도록 해야 하며, 호국 불교 사찰인 개원사와 한흥사, 동림사, 옥정사도 확장하거나 발굴 복원이 필요하고, 관이정, 완대정, 이위정, 송암정 등 정자도 복원대상이며, 구송정은 한흥사와 연계하여 복원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복원을 하는데 있어서 서둘러 하다가 전 시대의 유물을   묻혀버리는 화를 범해서는 아니 되므로 과학적 조사 후에 복원을 해야 마땅할 것이다.
특히 유의할 점은 해체 후 복원하는 것이다. 복원할 때에는 최대한 원형을 살려내는 복원을 해야 하며, 반드시 이 보전철학은 지켜져야 한다. 복원을 한 건물은 활용을 함으로써  관리도 동시에 할 수 있을 것이며, 복원 시에는 주변 분위기와 주위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은 남한산성의 관리와 무형문화제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남한산성공원관리는 산성 축성 이후 산성승번제도를 도입하여 승려가 책임지고 관리해 오다가 갑오경장 이후 폐지되고 일제의 억압정책의 일환으로 많은 유물과 문화재가 소실되었다. 그 후 방치되다시피 하다가 1954년 국립공원으로, 197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어 왔으나 관리가 부실하여 1976년 광주군(시)으로 관리업무 위탁되어 31년간 대체로 잘 관리되어 왔다.
그러나 2007년 7월 1일 경기도에서 제대로 관리․보존한다는 명목으로 관리권을 회수해 갔으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문제, 지방도 관리, 가로등 보수, 수목 관리 등이 행정의 일원화 부재로 시급히 개선이 요망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행궁지 뒤편에서부터 수어장대에 이르는 소나무 숲은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소송림인데 특별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남한산성문화제 외에도 주변 마을에 수백년씩 이어져 내려오는 마을 문화가 있다.
엄미리 장승제는 300년 전통이 있고, 광지원리 해동화 놀이는 200년 동안 정월보름에 주민 모두가 모여서 달 짚 태우기, 제사, 지신밟기를 하고 있다. 광지원 해동화놀이와 같이 맥을 이어오는 광지원 농악은 광주중앙고등학교가 전수하여 발전․계승시키고   있으며 2007년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남한산성 활성화 T/F 팀 운영...관리권은 광주시로
이제 남한산성을 어떻게 활용하여야 할 것인가? 이 방안에 대하여 논하여 보자.
우선 문화 콘텐츠로서의 활용방안을 제안해 본다.
첫째, 남한산성 공원 전체의 공간구성 및 경관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남한산성을 테마로 문화재 복원은 물론, 성곽주변의 녹지 공간 환경을 살려서 공원을 조성하고 문화재 관리와 공원관리, 문화예술의 프로그램 운영까지 함께 총괄하는    ‘사업소’를 신설해야 한다. 화성 복원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적만을 복원 정비해서는 그 효과를 살릴 수 없으며, 주변 경관과 공간 조성 계획을 함께 추진하고 문화프로그램과 접목 시켜야만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둘째, 남한산성을 디자인을 하여 가치를 높여야 한다.
경기도에서 남한산성 공공디자인 계획을 추진하고 마스터플랜을 발주하였다고 한다. 그 예산을 보니 4년간 총액이 40억 정도인데 이는 너무 미흡한 것 같다. 이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예산을 지금보다 수배는 더 배려해 주어야 한다.
청계천을 복원하여 이미지를 제고시킨 서울시는 2010년엶세계디자인 수도’로 지정되었으며, 바야흐로 서울시가 도시브랜드화로 세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남한산성도 경기도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유산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 우선 어지러운 간판, 안내판부터 디자인해야 하며, 가로시설물, 주차장, 학교 등도  디자인하여 역사, 문화도시로서 면모를 갖춰야 할 것이다.
셋째, 남한산성 역사를 다양한 공연물로 제작하여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홍보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남한산성을 주제로 한 문화축제를 단일화해야 한다.
현재 광주시, 성남시, 하남시가 각 각 집행하는 남한산성 축제를 통합하여 전문화하고 규모화 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남한산성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시켜 활용해야 한다.
남한산성의 수많은 역사 중에는 산성이 한번도 함락되지 않은 민족 자존의 역사가   있고, 2천년 전 백제시대부터 산성이 축성되었던 유구한 역사의 브랜드를 문화상품화 하고 이것을 상표 등록하여 활용 하도록 하자.
여섯째, 남한산성의 행궁터와 광주왕실도자기를 매치하여 도자기 문화관광 산업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
조선조 500년 역사의 왕실도자기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갖을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이기에 남한산성 상징 로고를 부착하여 상품화하는 연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일곱째, 남한산성의 관광 기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우선 성곽, 행궁, 사적을 복원해야 하며, 성곽 탐방코스를 성곽이나 유물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코스를 변경토록 하고, 남한산성의 상표 등록한 개발된 상품의 판매장 설치를 개설토록 해야 한다.
여덟째, 남한산성의 역사 유물을 전시할 수 있고 선조의 영욕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관을 세워야 하며, 유적실, 유물실, 도서실 등을 유치하며, 호국불교의 사찰을 복원하여 호국정신을 계승토록 하고, 천주교 박해로 300여명의 순교자가 희생된 순교 성지를 정비하도록 한다.
아홉째, 전통 한옥 촌을 만들어 숙박과 전통음식을 개발하여 전통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정비해야 한다. 한옥을 건축할 시는 그 당시의 건축양식에 맞도록 전통가옥을 짓도록 하여야 한다.
열번째, 남한산성 입장료 무료화는 입장객 증가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보존에는 부담이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다시 한번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21C 최대의 부가가치 산업은 관광산업이다.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은 관광산업을 국가의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고용창출의 새로운 대안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세계적으로 GDP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단일산업 중 최대의 산업이다.
 
필자는 남한산성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총괄할 수 있는 “남한산성 T/F”팀을 만들어서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경기도에서는 “남한산성 T/F”팀을 조속히 추진하길 기대하여 본다.
그리고 남한산성은 지리적으로나 지명의 역사성으로 보나 광주시에서 관리함이 마땅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