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가족여행 사전답사
휴일 오후.
하루전 제 30회 장애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지친 몸을 휴식으로 달래려는데 한통의 급전(?)이 옵니다.
따르릉~~
'남이섬 식당에서 예약에 문제가 있다는데?"
아니 무슨 소리?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않은 행사에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그 날 여행의 테마는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으로의 '행복한 가족 여행' 입니다.
섬 도착후 하루 프로그램의 전체가 가족끼리의 자유시간으로 진행되는데,
따라서 가장 중요하다 할것이 꼭 한번 모두가 함께 하는 식사인데 문제라니??
순간 아찔한 생각!
몸이 천근만근이었으나 그대로 있을수 없었습니다.
사실 또다른 사정도 있긴 했습니다.
그날 테마가 아무리 '가족여행' 이라고는 해도,
아이들에게 '남이섬 체험' 중 한가지만은 이용할수 있도록 하는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자전거, 나마이카, 유니세프 공중자전거, 중
하나의 탈것에 대한 예약 때문에라도 주중(화요일예정)에
남이섬 답사가 주요 일정으로 잡혀 있기는 했지요.
그런데 가장 먼저 섭외를 해 두었던
섬 도착후 바로 갖게 될 식사에 문제가 생겼다니??
이것저것 생각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에라이... 나도 급전(?)을 받았으니 나도 비상연락 이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편히 쉬고 계실 고문님과, 윤부회장님께 긴급 전화를 날렸습니다.
이야기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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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시간.
모두들 서울로 돌아가야 할 시간임에도,
남이섬으로 들어 가는 길은 밀리고 밀렸습니다.
윤부회장님 애마가 휴일 노동(?)을 맞기로 했습니다.
한 고문님 께서는 밀리는 길 왕복 운전과, '곤지암깡패 제용 돌보기' 를 맡아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마음이 급하니 서둘러 여객선 승선권을 구매하고,
먼저 섭외 해 두었던 식당이 못 미더워, 배에 오르기전 그 짧은 시간에도 또다른 식당을 들러 봅니다.
이 곳도 마땅치 않네...
여기도 안된다고 하네...
헤매지 말고 그냥 섬으로 들어가서 먼저 식당과 이야기 해 보자구요....
여객선을 기다리는 선착장 입니다. 일요일 오후임에도 손님(?)들은 늘 넘쳐 납니다.
모두 4대의 유람선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는듯 했습니다.
어떤 모습의 배를 이용하게 될지는 당일의 사정 대로......
다급한 마음으로 배에 올랐습니다.
"제용아! 너 남이섬 여행에서 밥 굶게 될것같다.. 어쩐데니..?"
흐흐... 참 딱하게 됐네....
제용은 엄마의 착잡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신나기만 합니다.
아주 짧은 시간(?)의 유람선 시간을 마치고 섬에 도착 하였습니다.
섬을 나가는 관광객들의 선착장 모습 입니다.
빨랑 가자. 빨랑.. 식당이 왜 문제가 생겼데니...?
우리 놀고 가여~~~!!
ㅋㅋㅋ... 참 내.....
그니깐 회장님은 가만 계세요. 내가 다 처리 할테니깐... 너무 걱정 마시궁~
남이섬 안에 자리한 섬향기 식당입니다.
규모도 있고 깨끗하고,
주변도 제법 운치있는, 음식맛 까지 소문난 장소이지요.
윤부회장님께서 먼저 들어가셨습니다.
아저씨! 그런데 왜 말씀이 바뀌신건데요?
어쩌궁 저쩌궁...
이렇궁.. 저렇궁...
회장단이 섭외를 하는동안 고문님께서는 곤지암 깡패를 맡으셨습니다... ^^
그니깐 회장님, 그럼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버스가 아무리 막혀도 11시면 도착할테니깐...
그래요. 그렇게 합시다. 참 다행스럽게 되었네요.....
자..! 빨랑 또 다음으로 갑시다.
우리 아이들, 자전거를 예약 해 두어야 당일 날 기다리는 고생을 않지요.
남이섬은 완~죤~~히 자전거 천국이군요.
3인용... 한가족이면 4인 가족도 있는데....
4인용은 없고 6인용 이 있네요. 6인 가족도 있을테니 문제는 없지만.......
아니 여긴 뭐가 이런가요? 예약이 안된다니....
자전거도 예약은 안된다하고, 이 [나마이카] 도 안되다니요??
순환열차도 예약은 안 받는다는 군요... 이런런.....
아니 뭐 이런곳이 다 있나요? 이게 무슨 국제관광지 인가요?
정말 너무 하는것 아닌가요? 에버랜드도 모두 예약으로 체험들을 할 수 있는데....
회장님! 열 받지말고 일루 와 보세요. 내가 확 뒤집어 버릴테니깐....
예약 같은건 안 받으니깐, 무조건 줄을 서서 기다리라니...
장애인 200여명 가족이 휠체어를 끌고 몇 시간을 서 있으면 오히려 자기들도 피해를 보는 것 아니겠어요?
예약 문화 라는것이 왜 있는거지요?
윤 : 얘 들이 그런걸 알면.... 어이구....
암튼 수를 내야죠. 이렇게 저렇게 해 봅시다.
[남이공화국]이라더니 남이섬 [남이공화국]이 아니라 '남의나라' [남이공화국]이네요.....
회장단이 전투(?)를 벌이는중에도 한 고문님께서는 곤지암깡패 '순화교육'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아무튼... 가장 염려했던 섬향기식당 예약 문제는 원만히 마무리 되었고,
당일 날, 탈것 한개씩의 이용 문제는 윤부회장님과 회장님이 해법을 찾아 보시기로 하였습니다.
꽃을 시샘하는 그간의 날씨에 고개를 내민 꽃들보다 이제야 봉우리를 맺는 꽃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우리 부모회의 '가족여행'이 있을 다음주에는 정말 아름다운 봄꽃의 향연을 즐길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광주시 장애인 부모회의 이번 '행복한 가족여행'의 테마는 그야말로 가족여행입니다.
2009년의 기차여행과 달리,
관광버스 - 춘천열차 - 관광버스 - 박물관... 등의 이동 여행이 아니라,
행복한가족여행의 테마는 그야말로 우리 장애가족들의 순수한 '가족여행' 입니다.
섬 도착후 섬향기 식당 에서의 단체 식사 이후엔,
주 테마가 온 가족들에게 일과중 거의 전부를 가족단위의 자유시간으로 주어집니다.
가족끼리 잔디밭에서 담소도 나누고,
만발 할 꽃 향기에도 흠뻑 취해도 보고,
휠체어를 타고 강변을 산책하며 가정의 내일도 꿈꾸어 보고,
바로 옆에 붙어도 도망가지 않는 청솔모와 장난도 쳐보고, 타조에게 인사도 나누고,
카메라, 디카, 핸펀 카메라 등을 가지고 가족들 사진도 많이 많이 남기셨으면 합니다.
겨울연가 촬영지.
이미 너무도 잘 알고 계시는 곳 이겠지만,
이 날 하루만큼은 가족들을 위해 세간의 짐 모두 내려놓고 아름다운 봄을 가족끼리 만끽했으면 합니다.
휴일임에도 수고를 함께 해 주신 윤부회장님과,
늘 부모회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한 고문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휴일이기도 하지만 하필 이 날이 생일을 맞은 회장님.
답사를 떠날땐 많이 놀란 가슴이었지만 두분이 있어 이내 쓸어담고, 돌아 오는길은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2010년 광주시 장애인 부모회 [남이섬으로의 행복한 가족여행] 사전답사.
함께 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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