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상을 담는 종지닷컴. 경기광주 장애인 부모회 전국 커뮤니티:::

sisupil
시수필산문여행기

ㆍ작성자	이어도
ㆍ작성일	2007-03-25 (일) 10:15

ㆍ추천: 0

ㆍIP: 211.xxx.50

[가족여행기2]하회에서 봉정사로.
[가족여행기2]하회에서 봉정사로.

가족사진을 찍어주신다.
그기가 배경이 좋다고.. 마당을 쓰시던 또 한 분이 비질을 멈추고 웃는다. 선조의 모습도, 정원의 모습도 단청난간의 모습도.. 고곳에 사는 사람의 모습도 참 아름답다. 살만한 세상이라고 가슴 한켠이 뿌듯하다. 인사를 정중히 드리고 떠났다. 고마운 분들.

걸어서 마을을 한 바퀴 도니 어느 집 앞에서 집사람이 종알댄다..
"이집이 혹시 탈랜트 류시원네 할머니 된다는 집 아녀요?"
T.V에서 본적이 있덴다..이곳에 할머니 집이 있다고.. 허..여자란..

마을을 떠나 조금 나오니 [탈 박물관]이란게 있다. 들어가자..그런데 촬영은 안된단다. 나중에 보니 전부 현대에 제작 된 것들인데.. 카메라 안쓰고 캠으로만 짝겠다 해도 안된단다. 역시..사설 박물관이라 그런지 냉정하다. 하회탈과 세계 곳곳의 탈이 전시되있다. 한번쯤은.. 볼만한 곳이다..그 앞 뜰에서 아즘(아침+점심)을 먹었다. 떠날 때 준비한 주먹 밥. 김치 하나만으로도 정말 맛있다. 고시레를 하니 아이들이 또 묻는다. 설명한다. 곤충하나라도 함께 살았던 조상 들의 삶에 대하여. 왜 스님들의 짚신 가닥 사이가 그리 넓었던지에 대하여...아! 그렇구나. 이런 이야기가 나중에 내 아이들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 거구나..주변 정리를 하고 자..봉정사로 떠나자..

[봉정사]
안동으로 접어드는 34번 국도를 따라 쭉오니 다리가 나온다.. 좌회전. 시골길을 따라 20분..한창 도로를 넓히고 있다.
공사중이라 비포장도 있다. 그래도 아이들은 신난다.덜컹덜컹.드디어 절입구.그런데 절입구에 웬 간판.. 박달재란다..
이상하다.. 박달재가 이곳인가..? 그런데 산이름도 정말 [천등산]이다... 노래에선 [천둥산]아니었나? 헐..

매표소에서 표를 끊으니 아저씨가 또 인심을 쓴다. 평일이라 조용하니 절 입구까지 차를 갖고 올라 가란다.. 야호!
이게 웬떡.. 열어주시는 쇠사슬을 밟고 신나게 올라간다. 그래도 차마 절 문앞까지 갈수야 있나.. 중간에 넓찍한 공터가 있다. 차를 대고 아이들 손을 잡고 3분쯤 걸으니 절이 나온다.. 여기도 공사중. 절 입구를 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르다. 잠시 숨을 돌리며 바라보니 2미터 높이의 석축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자연 그대로의 돌들을 쌓아 생긴 모습들이 제각각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옛날에는 건물과 탑들만 보았는데 유홍준 교수님의 [우리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사소함의 아름다움.. 큰것을 받치고 있는 작은 것의 가치로움..

극락전이다. 신라시대 건물이란다.. 최고의 건물..가쁜 숨을 돌리며 잠시 쉬었다가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부처님 한 분. 아이들이랑 같이 절을 한다. 내 아이들에게 특정 종교를 심어 주고 싶지는 않다. 모태 신앙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겠지만 아이들이 자라나서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선택 하길 바란다. 그래서 참배도 강요하지 않았다. 지눔들이 지발로 들어와서 절하는 거야 말리지 않았지만. 다행이 스님들이 안보인다. 얼른 캠코더로 뜬다. 후레쉬 안쓰니..머..훼
손 되지는 않겠지..그래도..화면에 찍히면 혹시라도 수명이 더 주는 건 아닐까? 괜한 조바심에 많이 찍지는 못하겠다.

아이들에게 주심포와 맞배 지붕이 뭔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웬 아가씨 3명이 올라온다. 차림을 보니 우리랑 같은 답사객인 모양.. 아이쿠.. 재들이 역사학도나 미술학도라면 어떻하나.. 내 설명이 틀릴수도 잇는데.. 다행이 내 설명이 맞든지, 그 학생들이 모르든지..아무 말이 없다. 가족사진을 부탁하고 나도 찍어준다. 입구 누각위에 목어와 범종이 걸려있다. 설마 목어도 신라시대 것이랴만.. 퇴색한 단청물이 그래도 나보다 나이 많음을 덤덤히 보여준다.

걸어 내려오니 길가에 개울물이 흐른다. 할아버지 한 분이 쉬엄쉬엄 길을 오르신다. 단청의 낡음과 그분 얼굴의 주름이 웬지 비슷해 보인다. 세월은 공평하게 빛을 바래게 하나부다..

* 이 글은 한국관광공사 [나의여행기]에 실린 글 입니다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5	고향생각 [7]	동그라미	05-20 20:37

14	한 잔의 커피 [2]	애니	05-18 21:10

13	하늘과 바다의 사랑이야기 [2]	동그라미	05-17 12:55

12	따뜻한 커피 [2]	애니	05-15 10:49

11	수족관 이야기	산수유	05-12 17:24

10	주말예감 - 탁주와 트로트	산수유	05-01 08:16

9	마음에 종교하나 두지 못한 까닭은..	산수유	04-22 08:52

8	가슴아픈 일 중의 하나.	산수유	04-03 09:47

7	포토에세이 - 유정리 서정	유정리	03-25 10:17

6	[가족여행기1]출발에서 하회까지	이어도	03-25 10:16

5	[가족여행기2]하회에서 봉정사로.	이어도	03-25 10:15

4	[가족여행기3] 안동 민속박물관	이어도	03-25 10:14

3	[가족여행기4] 도산서원	이어도	03-25 10:14

2	[가족여행기5] 부석사에서..	이어도	03-25 10:13

1	[가족여행기6] 김삿갓 묘, 민화박물관	이어도	03-25 10:12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