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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upil
시수필산문여행기

ㆍ작성자	산수유
ㆍ작성일	2009-07-21 (화) 07:50

ㆍ추천: 0

ㆍIP: 211.xxx.124

친구에게 (2)
친구에게.. (2)

[번 호] 3442 / 4739 [등록일] 1998년 11월 30일 00:27
[등록자] 산수유 [이 름] 산수유 [조 회] 75 건
[제 목] [산수유]- 친구에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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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로 11월이 간다.
이제 올 달력도 "마지막잎새"인양 한장만을 남겨놓겠지.
가슴속엔 왠지.. 감당못할 크나큰 구멍하나 멍~ 뚫린 느낌.

해마다 무심(無心)으로 맞고 또 무상(無想)으로 보냈던 11월.
올해는 작년과 재작년.. 그 두해의 그때와는 또 다르기만 한데..
답답한것은 그 두해의 11월엔 지금과 같은 크나큰 허허로움은 없었다.
어째 감상적이 되는 느낌.. 그만두는게 좋겠지?? 친구는 늘 냉정했으니....

    이야기를 바꾸지..
黑과 白 - 철저하게 상반되는 두 색상.
그 두 빛깔이 예식장에서 만큼 조화되는곳이 또 있을까 싶다.

며칠전 백수(白手) 이야기를 했는데.. (너는 보지못했을게야..)
11월 마지막 휴일인 어제는 초대받은 예식이있어 진짜 白手(?)를 보았다.
역시 신랑과 신부, 주례 선생님, 양가의 혼주들 모두가 백수였더군. *^.^*

    신부의 순백 드레스와 신랑의 검정 연미복.
두 선남선녀의 만남이 이루어내는 조화로움이라니...
나도 마음속에 기원을 보냈지.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 이루게 하소서....

주례사(主禮辭)가 진행되는 동안 예식장 창밖을 통해 내어다본 거리.
그 넓은도로 양편에는 잎새 떨구어낸 플라타너스가 질서있게도 서있었고..
무슨 미련일까..? 하나,둘 남은 잎새들은 내 맘인양 처량한듯만 싶었다...

       옛일 생각이 날때마다..
우리 잃어버린 정찾아..
친구여 그 언제나 만날까.. 그리운 친구여...

피로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자동차속의 FM을 타고 조용필님의 처연(?)한 음성이 귓가에 흐르더군.

    두해전..
그해 11월 남태령을 넘나들던 추억.
친구는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山茱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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