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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upil
시수필산문여행기

ㆍ작성자	산수유
ㆍ작성일	2009-06-23 (화) 07:22

ㆍ추천: 0

ㆍIP: 211.xxx.124

여름날 돌아보기.
여름날 돌아보기.

[번 호] 2942 / 4739 [등록일] 1998년 09월 01일 11:51
[등록자] 산수유 [이 름] 산수유 [조 회] 37 건

[제 목] [산수유]- 여름날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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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장마가 시작된것이 6월 하순.
그리고 한달여간 이어진 장마는 7월 하순쯤 별탈없이 물러갔는데,
묘한것은 그뒤로 보름간을 퍼부은 폭우는 곳곳마다 많은 상처를 남겼다.

    이미 장마전선이 물러간 7월 31일 깊은밤.
남쪽의 지리산 자락에 난데없이 쏟아진 폭우는 많은 인명을 앗아갔고..
그것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남북을 오르내리며 많고도 많은 피해를 남겼다.
이후.. 폭우는 의정부.포천.동두천의 경기 북부지방을 할퀴었고..
중랑천의 범람과 한강수위의 상승은 깊은밤을 TV앞에서 꼬박 지새우게 했다.
송추에서는 무너져내린 토사가 아예 계곡전체를 휩쓸며 인명을 빼앗아갔고..


    또다시 남쪽.. 서울과 경기북부가 수해를당해 혼란에 빠져있을때 -
그 아픔에 동참코자 연일 방송국앞에 줄지어섰던 이땅의 온 국민들..
그 가운데 한 가족들이었던 경북지방 마저도 때아닌 집중호우가 쏟아져,
한때 낙동강의 범람위기로 시시각각 영남인들의 숨을 죽이게도 했는데...
이후 또다시 북상한놈(?)은 충청지방마저 할퀴어 보은의 옥답을 집어삼키고..
다시 남으로가 호남의 광주,순천까지 많은 비를 뿌리고나서야 끝내물러갔다.

    지난 무인년 여름 돌아보기..
기억속에 남은것이라고는 온통 검은하늘과 雨中世上일뿐...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아직은 각박하지만은 않다는 세상임을 깨달았으니 -
다름아닌 그뒤로 끊임없이 이어진.. 구원(相扶相助)의 손길들 때문이다.

    코흘리개들이 들고나온 저금통..
전국 곳곳에서 익명으로 답지하는 작은성금들..
비지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국수를 말아내는 또다른 자원봉사자들..
나라살림 어려워 하루하루 강력범죄가 늘어나는 요즈음..
아직은 따뜻한 가슴을 지닌이들이 더욱 많기에 이 세상이 그저좋다.


                                                                 山茱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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