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1장.
3막 1장.
[번 호] 1337 / 4739 [등록일] 1998년 01월 31일 07:53
[등록자] NURSLING [이 름] 산수유 [조 회] 43 건
[제 목] [산수유]- 3막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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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스 정류장.
제일먼저 눈에 띄는것이 버스승강대와 정류장 표지판.
그 앞으로 철로만든 휴지통과 생활정보지 보관함이 보이고,
조금 떨어진곳에 알미늄 샤시로된 구두 수선방과 신문 가판대도보인다.
아직 이른시간인듯 구두방 쪽 유리문은 주먹만한 자물통으로 채워졌는데..
아침에 마주치는 출근길의 사물들이 마치 연극무대의 소품들을 보는듯 싶다.
2.
토요일.
새해들어 바뀐것 하나.
여느때의 토요일이었다면 쉬고있을터이나 이제는 격주휴무가 되었는데..
예전 주말같으면 무료함을 덜수있는 마땅한 방법찾기도 작은 고역이었다.
따라서 어찌보면 격주나마 일을 하게된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기도하겠는데..
다만 아쉬운것은 IMF의 이름을빌려 그리된것이 못내 씁씁할뿐이고..
3.
사무실.
설 연휴를 보내고 오랫만에 조간을 마주했다.
뉴스를 접하노라면 벌써부터 가슴 찢어지는 슬픈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새벽을 서성이는 실직한 아빠들의 모습들..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가장들..
이미 보도되었던 아이의 분유를 사기위한 가슴아픈 "장발장"형 범죄이야기.
오늘은 취재기자의 자조적인 대형 타이틀이 눈이든다 - "백수대란 65만"..
정말이지 일천하기만한 사회보장제도가 지금처럼이나 원망스러운때가 없었다.
4.
하지만 우리.. 그렇게 나약해서는 아니되겠다.
결코 마음부터 허물어져서는 아니될일..인생은 연극이라고도 하질않았나..
출근길 버스정류장, 신문 가판대,휴지통,구두 수선방,생활정보지 보관함..
그말을 빌린다면 하루하루 마주치는 모든것들 역시 한낱 무대의 소품일뿐..
더 나아가..지금의 경제한파도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연극의 3막쯤 아닐런지..
이곳을 찾으시는 분들.. 편안한 주말되시길...
山茱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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