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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upil
시수필산문여행기

ㆍ작성자	산수유
ㆍ작성일	2009-06-03 (수) 19:20

ㆍ추천: 0

ㆍIP: 211.xxx.124

초 사흘달.
초 사흘달.

[번 호] 1331 / 4739 [등록일] 1998년 01월 30일 20:28
[등록자] NURSLING [이 름] 산수유 [조 회] 28 건
[제 목] [산수유]- 초 사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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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쌀쌀했던 설 연휴였다.
그러함에 영상의 기온을 찾은 한낮에는 포근함마저 느낄수있었고..

사흘을 쉬고 정상업무에 복귀한 첫날..
4개월여 계속되어온 경제한파에 지친탓인지 일이 손에 잡히질않는다.
오늘의 화두는 고향을 찾았던 정겨운 이야기들은 뒷전으로 미루어졌고,
설 연휴중에있었던 "성공적"이었다는 외채협상 타결소식이 단연 우세했는데..

모두들 겪고있는 마음고생이 그만큼이나 큰탓이기도 하려니와..
그것보다는 이제껏 치루었던 댓가보다도 앞으로의 고통에대한 관심탓일게다.

점심식사를 마쳤음에도..
사흘만에 일상으로 복귀한탓인지 업무에는 별 무관심들이다.
조용한 사무실에 흐르는 이야기는 경제한파와 자신들 미래에대한 한담들뿐..
오늘 같은날은 그저 자리만 지키고있는것도 눈치없다는 소리듣기 십상일게다.
해서 턱괴고 있는것만으로도 부담 주는것같아 일찌감치 퇴근길에 올랐는데...

훈풍(薰風)..
계속되어온 대한 추위탓이었는지 바깥바람이 훈풍으로 느껴진다.
모처럼 가지고나간 자동차의 창을열고 제법의 거리를 달려 집에도착했다.
올부터는 큰 아이와 더욱 많은시간을 가지리라 설연휴동안 다짐을했던터..

아내가 준비해준 따뜻한 차(茶)를 마시고.. 아이 손을끌고 공원을 찾았다.
약수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철봉을 잡으니 손이 여간 시린게 아니다.
고사리 손이 시릴까하여 그만둘밖에.. 시이소를 태우고 평균대를 걷게하고..

이내 해는 저물고.. 사위가 어두워감에 바람이 몸속으로 파고드는 느낌..
집으로 향하며 고개 들어보지만 하늘이 흐린탓인지 달님을 찾을길이없다.

바람이 서늘도하여 / 뜰앞에 나섰더니 //
저산 머리에 하늘은 / 구름을 벗어나고 ...

그 느낌이 산뜻하다는 초사흘달..
정월 초사흘 달맞이는 그렇게 아쉬움만 남았다.무인년 첫 공원 나들이였다.

山茱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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