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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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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9-06-05 (금) 0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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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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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11.xxx.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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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거든 떫지나 말고..
시거든 떫지나 말고..
[번 호] 1345 / 4739 [등록일] 1998년 02월 04일 07:25
[등록자] NURSLING [이 름] 산수유 [조 회] 65 건
[제 목] [산수유]- 떫거든 시지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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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경기고등학교 교정을 끼고..
돌 축대를 따라 AID 아파트 방면으로 가는길.
어제 오후.. 일과중의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사무실을 나섰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자주찾던 청담공원은 썰렁할듯하여 산책길을 바꿔본것.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먼저..
잠깐이나마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주변부터 다루어 보아야할듯 싶고..
삼성역에는 하늘을 향해 우뚝서있는 무역센타가 보이고..
영동대교 방면을 향하게되면 왕복 10차로의 언덕을 넘게된다.
그 고갯마루 서쪽으로 지금은 작은 동산이 되어버린 산(山)이 하나있다.
흔히들 [경기고]나, [봉은사]로 불려지는곳.
서울이 확장되기전만해도 경기도 광주군이던곳.바로 수도산(修道山)이다.
오늘은 어제의 산책뒤에 남았던 아쉬움을 남겨보고싶은 마음으로 찾았다.
사무실을 나서..
경기고 돌담을끼고 거북걸음으로 사,오분여를 걸었을즈음.. 이게 왠일인가?
그나마 작은 동산일 망정 수목들이 울창했던 한귀퉁이가 또 잘려져 나갔다.
한 여름.. 피곤한 눈을 달래주던 숲이 붉은 황토를 드러낸채 깍여있었던 것.
강남이 개발되면서 -
경관좋은 한강에 바로접한 압구정동에는 고급 아파트가 들어섰고,
삼성동쪽으로는 무역센타가 들어섰는데 - 그에따라 무역전시장을 만든답시고
드넓은땅을 뭉개고,깔아버렸다.그리고는 하루아침에 아스팔트로 덮어버렸고..
개발이란 이름으로 이리 짤리고,저리 깍이고..
이제는 옹색하게 자그마한 동산만도 못하게 되어버린곳이 -
이번 겨우내,서쪽편 한 귀퉁이가 또다시 각종 중장비로 뭉개져 나가버린것.
그 좋은 수목들은 파헤쳐져 어디론가 사라지고..
또다시 무참히 깍여버린 모습을보는 마음은 한없이 불편하기만 했다.
마지막 찾은것이 지난 늦가을이었으니 말 그대로의 상전벽해(桑田碧海)인셈.
내용인 즉.. 그곳에는 장애인 복지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인데..
이미 작년에 그러한 내용이 발표되었을때부터 주민들의 반대는 극심했단다.
자기 자식들 교육환경 나빠져 안되고..
고급 주택가 집값 떨어질테니 안되고.. 아마도 그런 이유였던모양.
그래서 주민들은 속뜻(?)과는 다른 그럴듯한 명분을 들고나섰는데 - 바로..
"자연환경 훼손"을 명분으로 관청을 좇아다니며 "극력반대"에 나섰던 모양..
내게 상황을 설명해주던 주민도 장애인 복지시설 계획에 거친 욕을 해댔다.
돌아서는 길..
상처입은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은 한량없었는데..
하지만 장애인시설을 거부하는 "주민 이기주의"를 듣고는 아쉬움을 접었다.
시거든 떫지나 말라.. 하질 않았나 말이다.
뭉개진 숲을보며 가뜩이나 안타까운 사람에게 하는소리 허구는..
그러면.. 제 몸조차 움직이기 힘든 장애인들은 어쩌라고 하는가 말이다.
멀쩡한 몸뚱이 가졌으면 그것으로 행복한게지... 재산 타령은..........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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