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예감 - 탁주와 트로트
주말예감 - 탁주와 트롯트.
[번 호] 3454 / 4739 [등록일] 1998년 12월 04일 06:22
[등록자] 산수유 [이 름] 산수유 [조 회] 54 건
[제 목] [산수유]- 주말예감.. 탁주와 트롯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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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四季) 변화에 따라..
심사 또한 변화가 이는 모양이다.
일상에서 흔히듣던 노래도 계절바뀜에 따라 그 맛의 다름을 느끼는데..
워낙 음악(노래)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 되다보니,
그저 듣기좋고, 부르기 좋으면 그 노래가 제일인줄로만 아는 사람.
그러한 무지랭이 입장에서 본다면..
봄에는 아무래도 "봄처녀"같은 가곡이 노랫말도 좋고 듣기에도 좋지싶다.
여름날엔 키보이스의 "바닷가의 추억"같은 해변이야기들이 제맛 아닐런지..
가을에는 낙엽 이야기들이 차(茶)한잔과 어우러짐에 제격이겠다.고엽같은..
겨울. 12월의 첫날. 시내(市內)에 나갔다가 돌아오는데..
테이프 박스에서 집어든것이 근래에는 통 들어보지 않았던 테이프였다.
본업은 가수임에도 영화감독에 작가, 더하여 최근들어서는 전국을 돌면서
불우이웃돕기 프로그램에 나서고 있다는 트롯 가수 [김수희]님의 것.
그 가운데 한곡..
이래도 되는건가요 /무슨 말을 하는거에요.. /
못들은걸로 하고 싶어요 /안녕이란 그말을 ../
........ ........
아무런 준비도없이 /그럴수는 없는거라고... /
이별의 잔을 앞에 두고서 /우린 마셔버렸네 ./
때로는 부른이 특유의 창법으로 흐느끼는듯 복받치게..
때로는 비음(鼻音)을 넣어, 속삭이듯 되뇌이듯 하는 노랫말.
아마도 이곡을 여름날 들었다면, 때아닌(?) "청승"이었을런지도 모를일.
그런데 겨울 길목에서 듣는 그 느낌이라니.. 운전내내 여운으로 남았는데..
트롯이 천박하다고들 했나..
아무려면 어떨까.. 내 잘들었으면 그만이지.
그나저나 주말에는 죽마고우라도 찾아야겠다.
만나면 늘 과음하지 말라던 친구.. 탁주 두어되 정도는 받아주겠지..
그리고는 노래방엘 가자고 해야겠다. 친구는 가수 이상가는 솜씨이니.....
山茱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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