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이야기
수족관 이야기. [번 호] 3537 / 4739 [등록일] 1998년 12월 18일 07:27
[등록자] 산수유 [이 름] 산수유 [조 회] 59 건 [제 목] [산수유]- 수족관 이야기 ────────────────────────────────
지난 가을 이사를 할때.. 적잖이 마음쓰이게 하던것이 있었다.
지금 거실의 한편에서.. 유유히 헤엄을치며 노니는 [은이] 이야기.
큰 아이가 세살 되던해의 일이었으니..
수족관을 들여놓은것도 어느덧 네번씩의 春夏秋冬을 맞았나보다.
아이들 정서에 도움될까 하는 마음에 두자반정도 되는것을 장만했었는데..
이사를하며 "버리느냐, 간직하느냐..?"로 아내와 어지간히 갈등을 했던것.
어제는 결국.. 이사후 석달여만에 수족관을 완전히 비우고 온물갈이를 했다.
4년전..
첫 장만한날 이후로 석달에 한번 꼴. 일년이면 적어도 서너번은 물고기들을 욕조로 옮겨놓고..
물,자갈,모래,물레방아등을 세척하는것이 계절 바뀔때마다의 일.
처음에는 온물갈이를 하려면 실수도 잦아..
물호스를 놓쳐 온몸이 젖은채로 아이들과 웃어 넘어지던 기억도 새로운데..
하지만 처음이나 4년여가 지난 지금, 변치않는것이 있으니..
내 자신이 말끔하게 물갈이 해놓은 수족관을 보고 있노라면 -
길게는 몇시간이고 물고기들 노니는것을 바라보곤 하는 버릇(?)이다.
물속의 고요한 움직임들을 보노라면 지루함도 없다.
소란하고 요란하기만 한것은 오히려 사람들 사는 세상.
남의말 좋아하는 이들이 클린턴을 때리면, 클린턴은 후세인을 때린다.
교실에는 학생이 핸드폰으로 교사를 고발하고, 경찰은 두말없이 연행하고..
객장은 잘팔았다며 웃는얼굴.. 뒤늦은 상투잡이로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들..
金요일.
이제 나흘이 지나면 긴긴 겨울밤의 정점인 동지(冬至).
동짓날 가고나면 햇살은 좁쌀만큼씩 길어지겠지.
그리고 사흘뒤면 성탄절.. 내일은 안 마을 송년모임이 있는날..
모쪼록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주말밤들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곳 나그네터를 찾는 모든분들께서도 아름다운 주말과 휴일들 되시길..
山茱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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