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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upil
시수필산문여행기

ㆍ작성자	산수유
ㆍ작성일	2009-06-29 (월) 10:20

ㆍ추천: 0

ㆍIP: 211.xxx.124

소나기와 함께 찾아든 반가움
소나기와 함께 찾아든 반가움.

[번 호] 3036 / 4739 [등록일] 1998년 09월 16일 00:33
[등록자] 산수유 [이 름] 산수유 [조 회] 62 건

[제 목] [산수유]- 소나기와 함께 찾아든 반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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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달간의 장마가 끝나자 집중호우가 보름.
빗줄기로 인해 그야말로 제 구실을 못했던 무인년 여름이었는데..
노병은 죽지 않는다고했지 아마..
어쨋거나 98년의 염(炎)장군은 겸연적게도 생겼다.
올해는 노염(老炎)이 젊은 염장군보다는 한수위의 기세였음에..
하지만 아침나절의 잠깐 소나기로 이제는 노염도 한풀꺽인듯 싶은데 -
그런만큼 소나기는 모처럼만의 반가움이었다.

    2. 또 하나의 반가움.
한줄기의 소나기가 지나가던 그시간.
참으로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의 음성을 들을수있었다.
석달 여.. 짧지않은 시간임에도 친구는 잊지않고 있었나보다.
깊은 밤.. 새벽시간에 음성을 담아준 친구에게 그저 감사할뿐..
아마도 뒷산 소쩍울음과 대문밖 풀벌레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나보다.

    3. 새집으로 이사를 한지 삼일째.
거실, 방, 주방 - 깨끗이 단장된 공간들..
아내는 모든것이 새롭게 꾸며진 공간이 마냥 좋은가보다.
내가 좋은것은 하나.. 새로운 조명기구들로 온집안이 환해 좋다.
하지만 이 밝음이 얼마나 가려고.. 반년이나 갈런지 일년이나 갈런지....


    4. 서너 시간전의 저녁 산책길.
얇은 남방셔츠를 입고 나섰던 저녁 산책길에는 오히려 스산함마저 느꼈다.

    5. 집을 옮긴뒤에는 사흘째 커피를 마시고있다.
공교롭게도 옛집을 떠나면서 녹차(綠茶)마저도 떨어진 모양인데 -
아내는 집안정리로 바쁜탓인지 아직도 구입을 미루고있다. 기다려 볼일..

    6. 커피는 역시나 뜨거워야 제 맛이다.
거기에 구색을 하나 더 갖추자면 바깥기온이 쌀쌀할수록 제 맛일게다.
밤이 깊어가는 지금 이시간.. 모처럼의 스산함에 커피맛 만큼은 진국이고..

                                                        山茱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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