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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upil
시수필산문여행기

ㆍ작성자	산수유
ㆍ작성일	2009-06-17 (수) 07:30

ㆍ추천: 0

ㆍIP: 211.xxx.124

조간을 놓지못하는 작은 감동.
조간을 놓지못하는 작은 감동.

[번 호] 1855 / 4739 [등록일] 1998년 04월 02일 08:49
[등록자] NURSLING [이 름] nursling [조 회] 72 건

[제 목] [산수유]- 조간을 놓지못하는 작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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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엿새.
    5박 6일의 시간..
과연 무엇을 - 얼마만큼 얻을수 있을 시간일까..

    지난해 여름방학.
    한 중학소년의 "나홀로 전국여행" 기록을보며 -
오랫만의 참신한 기사에 사무실서 집어들은 조간을 놓지못하고 있다.

     5박 6일.
    4만원과 공중전화카드 두장.
그리고 부모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공책 한권.
공책 첫장에는 어린자식을 6일동안 세상에 내어놓는 -
아버지께서 손수 기록해주신 여행 취지가 담겨있고...
중학1년의 여름방학에 "세상을 사들고 돌아온" 소년의 여행준비물 전부다.


    부모님은 공무원이신 아버지.출판사에 다니시는 어머니.
양친의 꿈은 명문대를 나와 정치인이 되어주는것.따라서 목표는 S대 법대.

    집에서는 당연(?)히 응석받이.
성격은 소극적. 끝없이 이어지는 공부에 진저리도 났다.

    어느날 아버지와 아들간의 합의 - "네가 살고있는 세상을 느껴봐라"
여행원칙중 잠자리 하나는 "하룻밤 재워주실수 있으세요" 하는것.

    지난해 여름 8월 14일. 서울역.
그리고 (1일)현충사~추사 김정희 사택. (2일)선운사~황토현.(3일)광주
망월동~무등산.(4일)땅끝마을~백련사.(5일)부산~서울의 코스를 마쳤다.

"나라의 훌륭한 일꾼이되라"시던 아주머니도 만나고,
"한가지일에 정진한다면 한마음 또한 이루리"라는 말씀주신 스님.
증심사에서 만난 할머니는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한장을 넣어주셨다.
길을 묻던 구멍가게 아저씨에게는 과자며 마실것까지 얻게되고..
땡볕 아래서 버스정류장을 찾아 한시간이상을 걷고..
역주변 건달들의 이상한 눈초리를 피하려고 진땀도 빼고..

    집에 돌아온 어린아들의 이야기 - "독한 아빠, 독한 엄마"
부모의 답변 - "아침부터 밤까지 학원으로 내모는 부모는 더 독하지않니?"


                                                       山茱萸.

                                              기사추림. 1998.4.2.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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